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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01_01_창간호 발간을 축하하면서

  • 1996년 1월 1일
  • 3분 분량

한국 선교에 있어서 선교사 자녀교육의 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 개인적으로 지금부터 10여 년 전부터 이 문제를 놓고 안타까워하며 씨름했었습니다. 감사하는 것은 그 때와 지금과의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그때는 아무리 씨름을 해도 변변한 정책조차 하나 나오기 힘든 진공 상태였습니다. 한 페이지의 선교사 자녀에 대한 정책을 만드는데 있어서도 여간 고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상황을 다루고 있고 또 더 나아가서는 국내 상황이 너무 복잡해서 단순하게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와서는 많은 희망이 보입니다. 여러 곳에서 선교사 자녀에 대한 연구가 되고 있고 또 행정가 편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세계선교협회 주최로 열렸던 선교사 자녀 교육 세미나에서는 한국 선교사 자녀 교육을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 일치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개괄적인 방향은 이미 많은 논의되었고 더 나아가서 합의된 바가 있습니다.

선교사 자신들의 입장에서 볼 때에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선교사 자신들도 이제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서 무관심하더니 또 무감각한 상태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문제에 대해 몸부림치며 안타까워하며 연구하고 조금씩이라도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보이지 않던 점들입니다. 그때만 해도 무조건 서구식 교육만 하면 좋다는 식이었으며 또한 다른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도 부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선교사들의 의식이 많이 발전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봅니다.

한국 상황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한국 상황도 국제화 여론에 따라서 선교사 자녀들이 한국에 들어와 정착하기에 유리한 쪽으로 서서히 수정되고 있습니다. 특수학교들이 세워지고 정부에서도 국제화에 힘입어 국제적인 감각을 가진 학생들에게 유리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학 입시생의 수도 갈수록 줄어들므로 그전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이 기뻐해야 할 사항입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 선교사의 자녀 교육에 있어 커다란 진전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상 지금까지 대학 입학 문제 때문에 국내에서도 힘들어했지만 자녀를 둔 선교사들도 힘들어했던 것입니다. 사실 교육이란 대학 입학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있는 분이나 국외에 있는 분이나 거기에 모든 것을 걸고 우왕좌왕했던 것입니다.

이제 그 문제가 해결된 다음에는 좀 더 선교사 자녀 자신들의 생애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문제들, 즉 인격이나 생업, 은사, 교양 등에 관계되는 방향으로 교육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방향으로 교육이 진행되므로 과거에 비해 고무적입니다. 또 선교단체라면 선교사들에게 자녀 교육 정책을 정하게 하고 참여하게 하며, 그 정책에 따라서 현지에서도 이중언어로 교육시키며 정규적으로 선교사 자녀들을 모아 한국적 정체성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들을 본국에 보내어 본국에서 정체성을 위한 캠프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할 때 선교지에 한국 학교가 없어 외국 학교에 보내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한국적 정체성과 한국적 교육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이런 학생들이 적정 연령이 되어 본국에 들어와서 중, 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는 호스텔 운영 등을 두고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GMF 세미나에서는 보모나 대리부모에 대한 적절한 한국적 명칭도 찾아보는 등 호스텔 운영에 관한 연구 발표 및 토론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 못지않게 중요한 또 한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그것은 선교사 자녀 교육을 위해서 직접 연구하고 가르치고 도울 전문 인력의 배양입니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그런 인력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여기저기에서 배양되고 있습니다. 어떤 곳에서도 조직적으로 어떤 곳에서는 파생적으로 배양되고 있습니다. 바로 그런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이 모여서 그동안 선교사 자녀를 위해 발행해 온 "콩깍지"에 뒤이어 이번에 부모들을 위한 선교사 자녀 교육 저널을 내기로 했습니다. 이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오래 전부터 우리에게 필요했던 것이므로 지금이라도 이런 전문적인 영역을 연구하고 발표할 수 있는 저널을 발행하게 된 것은 현지에 있는 선교사는 물론 이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가들이나 행정 지도자들을 위해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 이 저널이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많은 정보들을 공유하며 발전시키는 데 하나의 장을 형성할 수 있기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앞으로 10년 이내에는 훌륭한 선교사 자녀 교육의 모델이 한국 선교를 위해서도 이룩되기를 바랍니다. 이 일에 선구자적 역할을 하며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작은 시작이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실망될 때에나 어려울 때에도 인내하고 끝까지 충성을 다 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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