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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21_08_어두움의 땅에 무지개빛 꿈을 - 캄팔라 레인보우 학교


캄팔라 레인보우 학교(KRS)는 아프리카 우간다의 '온나라 선교회(MEN: Mission to Every Nation)'에서 설립한 선교사 자녀 학교입니다. 1998년이래 10-18명의 한인 선교사 자녀, 또는 교민 자녀들이 함께 모여 공부하고 생활하는 작은 공동체 학교입니다.

'온나라 선교회'는 우간다를 비롯한 동아프리카의 효과적인 복음 전파를 위해 '현지인 지도자 양성'에 주력하는 9가정의 한인 선교사 공동체입니다. 효율적인 선교를 위해 선교사 인력이 한곳에 집중되는 것보다 각 선교사 가정이 필요한 전략적 위치들로 흩어져 주변 지역의 사역을 책임지는 것이 저희 선교회의 기본적인 선교 전략입니다.

기본 선교 전략을 구상하고 기획하면서 선교사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자녀 교육 문제였습니다. 교육 시설이 여의치 않은 우간다 시골 지역으로 자녀를 동반하고 가는 경우나, 자녀를 제 3국의 기숙사 학교에 떼어놓고 가야 하는 경우 모두가 부모 선교사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선교부 초창기 두세 가정이 사역하던 시기에는 자녀들이 다른 대부분의 선교사 자녀들처럼 수도에 있는 미국인 선교사가 설립한 국제학교에 다녔습니다. 비싼 학비가 부담이 되었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기에 일년 정도 국제 학교의 신세를 졌습니다. 그러나 1997년 한국의 경제가 심각한 위기(IMF)를 만나면서 현실적으로 학비를 충당할 수 없게 되었고, 다른 대안을 생각할 겨를 없이 다니던 국제학교를 중단해야 했습니다. 때를 맞추어 한국에서 단기로 자녀 교육을 위해 자원한 한 자매가 오게되어 가지고 있던 한국 책들을 모아 국어, 수학 등의 한국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지금까지도 그때의 배움이 큰 도움이 된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선교부의 선교 전략과 방향 등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미국 선교회의 목사님이 우간다를 방문하셨고 자녀 교육의 심각성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자녀교육이 안정되어 있지 않으면 부모 선교사의 사역도 안정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므로 효과적인 선교를 위해서는 자녀 교육에 대한 대안이 먼저 정립되어야 한다는 필요가 대두되었습니다. 그 결과, 미국에서 사용되는 홈스쿨링 교재들을 후원해 주셨고, 이것이 KRS를 시작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입니다.

KRS에서 사용하는 주 교과 과정은 미국에서 잘 알려진 '아 베카 비디오 스쿨(A Beka Video School)'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미국 교실의 수업 현장을 녹화하여 테잎으로 만든 것인데, 비디오를 청취하는 학생들까지 효과적으로 수업 현장에 참여시킴으로써 녹화된 학급 학생들의 이름을 다 외울 정도로 비디오 청취 학생과 비디오 속 수업 현장과의 연계가 효과적으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재가 기독교적 관점으로 제작된 것이고 수업 진행도 기독교적이어서 매일의 수업이 성경과 기도로 시작되고 요절 암송 훈련 등이 자연스럽게 병행되는 것이 장점입니다.

KRS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은 아침 경건 시간과 점심 기도회입니다. 아이들 모두가 신분과 생활환경 면에서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기에 큐티를 하고 발표하는 아침 경건 시간이나 우간다 대내외적인 일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점심 중보 기도 시간에는 모두 자연스럽게 한마음이 됩니다. 이 시간을 통해 부모 선교사님들의 사역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고 어려움과 고충을 놓고 함께 기도하는 것이지요. 예전에는 사역에 바빠서 돌보지 못하는 부모님께 짜증내고 불평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우리가 기도하고 있으니 힘드시더라도 걱정하지 마시라'고 오히려 위로하는 엄청난 변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비디오 수업이 끝난 오후 시간에는 미술, 음악, 체육, 컴퓨터 등의 특별 활동 수업이 이어지는데, 비디오가 아닌 현장 교사가 필요한 부분들이라 현실적으로 교사 수급의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런 특별 활동 과목들을 위해 단기(3개월-1년)로 한국에서 자원 봉사자들이 와서 도움을 주기도 했는데, 계속적인 도움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KRS는 소수의 선교사 자녀들이 땅에서 로 공부하는 라는데 독특성이 있습니다. 유치원부터 고 1에 이르는 아이들 중 대부분은 유치원 이전에 한국을 떠난 아이들이지만 한국말을 구사하고 쓰는 것에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많지 않은 아이들이지만 함께 모여 있기에 가지는 큰 유익이 아닌가 합니다. 안식년에서 돌아오는 아이가 생길 때마다 어휘가 넓어지고 때로는 어른들이 모르는 한국의 신식(?) 용어들까지 유입되기도 합니다. 학교와 교회와 가정이 같은 울타리 안에 있어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함께 호흡하고 놀고 공부하면서 같은 형제 자매 같은 공동체 의식이 자연스럽게 싹트는 것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접하는 모든 한국 사람들은 크리스챤이므로 때로 한국 사람들은 모두 예수님을 믿는 것으로 착각하곤 해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이곳에서 마칠 경우 그 이후의 비기독교적인 문화 속에서 어떻게 대처할까 하는 것이 염려되기도 합니다. 또 비디오 스쿨 교재 외의 다른 후원이나 지원이 없으므로 교실, 도서, 교육 자료 등의 전반적인 시설이 미비하고 아이들이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제한되기 쉽다는 점이 어려움이기도 합니다.

올해 들어 KRS에서는 '아 베카 비디오 스쿨'의 뛰어난 교재 구성과 교육 철학을 우간다 어린이들에게도 혜택을 주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시작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학교들은 교육 환경이 열악하고, 교육 환경이 괜찮은 학교들은 서민들이 다니기에는 학비가 너무 비싼 우간다 현실에서 참교육을 향한 새로운 시도를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교사 자녀들이 이용하는 비디오 스쿨 교재를 현지인 교사 훈련 교재로 사용하여 우간다 교과목들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와 평가를 돕고, 교육 방법과 철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여는 것입니다. 지난 3년 간의 선교사 자녀학교의 경험이 근간이 되어 순수한 우간다 학교가 올해 1월 27일에 새로 탄생되었는데, 이를 위해 끊임없이 함께 기도해온 선교사 자녀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모릅니다. 이제 이 아이들은 자기들의 교육뿐 아니라 우간다 아이들의 참교육을 위해서 함께 중보하고 힘쓰는 동역자들이 되었습니다. 선교의 피해자(?)가 아니라 함께 선교를 감당하는 작은 선교사들인 것입니다. 이제 KRS는 MK-KRS(선교사 자녀 교육 분과)와 Uganda-KRS(우간다 어린이 교육 분과)의 두 줄기로 뻗어나가 이 메마른 땅을 적실 축복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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