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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_24_01_한국 MK사역에 대한 평가와 전망 (1)

<역사의 교훈>

2006년 6월 NCOWE MK분과 발제문에서 김신자 선교사는 한국 초창기 선교역사에 있어 MK 교육 문제에 대한 간단한 정리를 해 주었다. 무엇보다도 1919년 한일합방이 되는 그 암울한 시점에서 한국 최초의 선교사 아동학교가 산동반도 선교사 자녀들을 위하여 병설되었고, 연이어 1922년 이미 첫 교사 선교사가 파송되었다는 사실은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만약 1988년 이후 해외 여행 자유화를 힘입어 한국 선교가 활발하게 시작하게 된 그 시점에서 우리 한국 선교가 지난 역사로부터 교훈을 받아 선교사들을 파송할 때 자녀교육 문제를 함께 생각하고 지원할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물론 한국 선교사 자녀교육 지원에 관하여는 이처럼 아쉽고 더디며 안타까운 면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1990년대 이후로 전체적으로 진전이 있었음은 사실

이다. 편의상 1993년도에 KWMA에서 한국 MK 교육 방향성에 대한 발표를 한 시점을 기준으로 하여 그 발전 정도를 평가해 보면 좋을 것 같다.

1. 1993년 KWMA 한국 선교사자녀 교육 방향성의 공유

1993년 당시만 해도 한국 선교사들 사이에는 공유된 어떤 자녀교육 방향성이 없었다. 그해 11월 세계적인 MK 전문가인 故 David Pollock이 미국 대학 학장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 선교 지도자들과 함께 컨설테이션을 하게 되었다. 그 결과로 한국 선교사자녀 교육 방향성을 한국인의 뿌리의식을 지니고 국제적인 감각을 가진 세계시민으로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일군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요지가 KWMA의 이름으로 발표되었고, 이는 향후 한국 선교사 자녀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철학이 되어 왔다.

이같은 방향성 제시는 한국 선교사자녀 지원 사역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이에 따른 부모 교육이 시작되는가 하면, 1994년에는 MK학교인 마닐라 한국 아카데미가 설립되었고, 그 이후 1997년부터 실시된 대학 특례입학 제도의 실행과 기독교 대학인 한동대학교의 설립 등으로 선교사들의 의식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고, 한국 교회와 선교부의 지원도 활기를 띠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MK 교육에 있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함양에 큰 비중을 두 되고 그 결과 지금은 많은 MK들이 국내 대학으로 진학하게 되었다. 이는 1990년대 초까지 대부분의 선교사 자녀들이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대학 교육을 받았던 상황과는 크게 달라진 것으로서, 선교사 자녀들은 한국 MK로서의 정체성이 한층 더 분명해지고 이를 위한 부모와 선교부의 노력도 심화되었다.

2. MK 캠프

이러한 한국 MK 교육 방향성에 발맞추어 MK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뿌리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시도로서 가장 효과적이고 성공적이었던 것은 모국 초청 MK 캠프를 실행한 점이라고 하겠다. 모국 초청 MK 캠프는 1993년도부터 시작되어 MK들의 네트웤, MK들을 위한 심리적 지지, 정체성 함양에 크게 기여하였다. 현재 KOMKED와 MK NEST에서 초중고등생을 위한 MK 여름 캠프를 해마다 초교파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GMS나 바울선교회 등 특정 교단, 혹은 선교단체별로 정기적으로, 혹은 부정기적으로 MK 캠프가 실시되고 있다. 또한 모국에서의 캠프 뿐 아니라 지역별로 크고 작은 현지 MK 캠프들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은 캠프들은 산발적으로 한국 교회와 선교 단체들의 인적, 재정적 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고국으로 돌아온 대학생 MK들을 위한 겨울 캠프도 2000년도부터 시작되어 정착단계에 들어섰다. 비록 해마다 여러 교회를 통해 모금을 해야 하는 어려움들이 있기는 하였으나 지금까지 이러한 캠프가 가능하도록 한국 교회가 지원을 해 주었음은 크게 감사할 일이다.

3. MK 부모 교육

1993년 당시만 해도 MK 부모에 대한 부임 전 교육(Pre-Field Orientation)이 거의 없었으나 지금은 많은 선교훈련 프로그램과 선교부의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 속에 다소간의 MK 양육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미하나마 발전을 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MK NEST에서 초교파적으로 실시해 온 MK 부모교육 세미나는 사흘간 지속되는 프로그램으로서 지난 봄 제8회를 맞이했고, OMF에서도 부모 교육을 타 단체를 위하여 개방하여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선교사들이 이러한 충분한 정보와 준비를 갖추지 못한 채 선교지로 나가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4. MK 학교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교육 형태로서 반드시 MK 학교만이 최고의 선택이며 유일한 선택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 선교사 자녀의 독특한 필요를 감안하여 어떤 지역에서는 한국 MK 학교를 설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마닐라의 한국 아카데미와 몽골 울란바타르 MK 학교 외에도 방콕 인터내셔날 아카데미, 방글라데시 에벤에셀 인터내셔날 스쿨, 중국의 화평학교, 베이징 인터내셔날 스쿨, 우간다 캄팔라에 있는 미니학교인 레인보우 스쿨 등은 MK 교육을 염두에 두고 해외에 설립된 학교들이다. 해외에서의 기독교 학교 설립과 운영에 따른 지도력, 전문 지식, 네트웤, 재정의 부족으로 인해 그동안 고전하기도 한 이러한 학교들이 근년에 이르러 조금씩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한편 국제 MK학교에서는 한국 학생들이 많아짐에 따라 모국어반(Mother Tongue Class)을 설치하거나 한국 트랙을 만들어 정규 교과목 중에 한국 교과를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학교들이 생겨났고, 키르키즈 비쉬켁에서 이중 트랙의 학교, 알바니아에서 방과 후 병설 한국학교 등을 시도한 경우도 있으나 최근 국제학교 단일 커리큘럼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최근 현지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시도는 현지인을 위한 선교적 목적으로 기독교학교/국제학교를 설립하여 한국 MK 교육을 포함할 수 있는 학교를 세우는 일이다. 방콕 은혜학교, 블라디보스특의 국제학교, 키르키즈에서 시작되는 학교 등이 그런 목적과 모델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종래 MK 학교가 현지 문화와 유리되는 면이 있는 점을 감안하여, 현지인 선교에 더 큰 비중을 두면서 학교의 내실을 기하여 한국 MK들의 교육의 필요를 일부 수용하려는 모델로서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학교 역시 다양한 도전을 맞이하고 있으나 현지인 기독교인 자녀들을 위한 기독교 학교가 없는 지역에서는 선교적으로도 의의가 크고, 한국 MK들이 현지 문화와 더 밀착된 가운데 교육받고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종래 국제 MK학교와는 다른 장점을 누릴 수 있으므로 이러한 옵션들이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국내 MK학교로서 대표적으로 한동국제학교와 지구촌고등학교를 들 수 있으며, 이들 학교는 기숙사가 있다. 초등학교로는 수원중앙기독 초등학교가 기독교 학교로서 안식년 MK들을 적극적으로 품고 지원하는 학교이다. 그 외에도 최근 한국 내에서 일고 있는 기독교 대안학교 운동은 안식년 또는 그 이후 국내에서 중등교육을 계속하려는 MK들을 위한 또 하나의 대안이 되고 있다. 그리고 서양인의 MK 교육을 위해 설립되었던 대전기독교 국제학교는 영어로 교육을 계속해야 하는 한국인 MK들에게 제한적으로 장학금을 지원해 기회를 주고 있다.

이처럼 열거해 보면 MK 교육을 위한 옵션들이 그래도 꽤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 초창기에 머무르고 있거나, 학교가 안정이 되지 않거나 다른 요소들 때문에 MK들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적절한 대안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5. 장단기 교사 선교사 파송

1922년 산동성으로 첫 교사 선교사를 파송한 이래, 1990년 김신자 선교사가 SIM을 통해 나이지리아 켄트 아카데미에서 사역한 것이 현대 한국선교 역사에 있어서는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도 한국교회의 MK 교육 지원에 따른 자발적인 파송이라기보다는 국제 선교단체에서 한국 선교사자녀 교육 문제를 위하여 먼저 교사를 찾아 국제 SIM 소속으로 일하게 된 경우이다. 그후, 한국 아카데미의 설립에 따라 1994년 정식 교사 선교사가 한국 교회로부터 파송되기 시작했고, 대부분 교사 선교사들은 단기로 1~2년 정도 사역하다가 돌아오는 추세였지만, 가정을 가진 장기 교사 선교사들과 소수의 행정 사역자들이 장기 사역자로 남게 되었다. 국내에서 MK 필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자원자들이 많이 일어나기는 했으나 해외 한국 MK 학교의 수가 적고, 또한 교사들의 휴직이 인정되지 않는 법적 문제 등으로 인하여 장기 교사 선교사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는 비록 현지에 MK 학교들이 있다고 해도 교사들의 이동이 많고 안정성이 적다는 것을 말해 주기도 한다. 한국 교회는 이들을 MK 교육의 중요한 자원으로서 잘 활용하고 그들의 지도력을 더욱 키워 줌으로써 앞으로는 해외 MK 교육 문제가 이들 전문 교육가들 차원에서 더욱 전략적으로 다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한편, 단기 교사들의 경우에는 그 범위가 다양하여 한 개인 선교사 가정에 가서 단기간 자녀들의 교육을 돕는 경우로부터 토요 한글학교, 교육 센터, 혹은 기존 학교에서 사역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2년 이하의 비교적 짧은 기간 봉사하며, 정식 교사들이라기보다는 대부분 교육 관련 경험이나 능력이 있는 사역자들이 정식 학교 외의 교육적 상황에서 봉사하는 경우이다. 이들은 대개 자비량하거나 교회나 다른 후원자들의 후원이 아주 빈약한 가운데 하기 때문에 교사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이나 준비도 미흡하고 주위의 격려도 약하여 장기적인 비젼을 갖는데 한계가 있다. 그리하여 대부분 일회성 경험에 그치거나 일생 중의 단기간의 봉사 서약을 지키는 정도의 의미만으로 끝나는 게 아쉬움이긴 하나, 꾸준히 이런 인력들이 늘어나고 있음은 고무적이라고 하겠다.

여기서 한가지 언급할 것은, 국제학교의 경우에는 한국인 교사들이 언어적인 한계 때문에 더 많이 파송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틈을 메꾸기 위해 미주 교회에서 파송된 소수의 교사 선교사들이 몇몇 국제학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주었으나 한국 교회와의 연결점이 미약하여 크게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한 점도 있었다. 최근 마닐라 Faith Academy에서 Korean Studies 프로그램을 만들고 재미교포인 허지연 선교사의 지도력을 통해 한국 교사들과 팀사역을 효과적으로 이루어 나가고 있는 것은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6. MK 호스텔 및 한국인을 위한 기숙사

최근 한국 아카데미가 기숙사를 시작하기는 하였으나, 대부분 MK 국제학교의 기숙사에는 한국 MK들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오고 있다. 많은 문화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구인 기숙사 부모들이 헌신적인 노력으로 우리 MK들을 돌보고 있지만, 이들은 한국 교회에서 동역할 기숙사 부모들을 파송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한다. 국내 기숙사 학교의 사감 개념이 아닌 부모와의 공동 양육의 개념으로 자녀들을 돌보아야 할 Dorm Parents의 개념이 한국 교회에 아직 생소하고, 국제 학교 상황에서 그런 사역을 감당할 만한 인력을 찾기란 정말 쉽지 않다. 2005년에 마닐라 Faith Academy 내에 한국 학생 기숙사가 시작되어 재미교포 Dorm Parents가 현재 사역 중이며, 한국 아카데미에서 최근 새로 부임한 Dorm Parents가 사역을 시작했고, WEC 소속 MK학교인 세네갈의 보로파예 학교 기숙사에서 한 텀 동안 사역한 채은화/윤화숙 Dorm Parents 부부는 현재 본부에 돌아와 MK사역을 하고 있다.

국제학교의 기숙사 상황이 아니고 학교 바깥에 현지 MK 호스텔을 운영하는 경우는 1997년부터 시작된 치앙마이의 푸른 초장이 있고, 김창수/김장숙 선교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캐나다에서 한 교포 부부가 한국 MK들을 위해 마련된 호스텔에서 7년간 사역한 적이 있으나, 몇 년 전 문을 닫고 현재는 국제 선교단체에 소속하여 일하고 있다.

한국 교회는 전세계 160 개국에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있으나 지역에 따라서는 MK들의 중등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 이웃 나라의 기숙사 학교를 찾을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국 선교사들은 주로 미전도 지역에서 교회 개척하는데 강점이 있어 시골 지역으로 나아가려 하나 막상 자녀 교육 문제 때문에 대도시 집중 현상을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신생 국제 MK 학교는 대부분 기숙사를 갖고 있지 않거나 그럴 계획이 없어, 우리 MK들을 위하여는 비교적 교육 여건이 좋은 지역에 호스텔을 운영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교부에서 아직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좋은 House Parents 사역자를 발굴, 훈련, 파송하는 일이 관건이다. 세네갈에 저학년 자녀들을 위한 MK호스텔이 현재 운영되고 있고, 올 8월에는 치앙마이와 베이징에 GMF호스텔이 개원될 예정이다.

오랜 선교역사를 가진 서구 교회는 Dorm Parents 사역이 너무나 전략적이고 중요한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아주 높은 자질의 사역자를 구하며, 그들에 대한 인식도 어느 전략적인 선교사에 못지않게 중요한 사역을 하는 선교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도 낯선 개념이며 많은 선례가 없으므로 이들이 교회에서 후원을 받아 적극적으로 사역에 임하기에는 어려운 여건인 것이 안타깝다. 바라기는, 선교지에서 1차 사역을 마친 부부 선교사들 중에 여러 면에서 이 사역을 위해 적절한 성품과 은사, 성숙도를 지닌 자들을 선교부가 적극 추천하여 이 전략적인 선교 지원 사역에 배치할 수 있었으면 한다.

7. 청년 MK 사역

2004년도 말 KRIM 통계에 의하면 한국 MK들의 학령별 분포에 있어 대학생 이상의 비율이 전체 MK의 16.7%를 차지한다. MK 수가 11,148명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약 1,800여명에 이른다. 물론 아주 초창기 MK들은 다수가 외국에 있고 이미 대학을 졸업하여 결혼, 취직을 한 상태며 소수는 부모의 대를 이어 선교사로 나가기도 하였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많아진 선교사들의 자녀들은 지금 대부분 대학생이 되었고, 이들 중 많은 수는 국내 대학에 진학하여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게 되었다.

2005년 여름 미국 코스타 집회 2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MK 대표 몇 명이 전체 집회에서 간증도 하며 한국 선교 지도자들의 안수기도로 격려를 받기도 하였는데, 그후 이들 대학생 MK들은 자체 임원진을 뽑고 네트웤을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해 8월에는 제1회 MK Festival을 열어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특히 온누리교회의 CGN TV에서 방영된 ‘미키클럽’은 국내 대학생 MK들을 네트웤하는데 좋은 역할을 해 주기도 했다. 이러한 고국의 소식은 외국에 있는 대학생 MK들에게도 자극을 주어 조금씩 네트웤이 확장되고 있다. 이제 이들이 한국 교회의 맥을 이어 새로운 비젼을 보고 세계를 향해 힘찬 나래짓을 할 수 있도록 어떻게 그들을 지원할 수 있을까가 관건이다.

우선 국내 적응과 네트웤을 위하여 대학 통학이 가능한 거리에 대학생 MK 호스텔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MK NEST에서는 4년 전부터 창신동 아파트에서 여자 대학생 호스텔을 운영해 오고 있었고, 작년 가을부터는 목동에 남자 대학생을 위한 소규모 호스텔이 개원되었다. 각 선교부에서 귀국할 자녀들을 대비하여 미리 이런 대안들을 마련하도록 노력한다면 귀국한 대학생 MK들의 지원에 큰 진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미 광염교회, 명성교회, 등촌교회, 아현교회 등 몇몇 교회에서 MK들에게 교회 학사를 개방하여 하나의 대안이 되기도 한다. 이를 계기로 교회적으로도 MK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MK들이 한국 교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현재 그들이 말하는 가장 큰 필요로서는 한국 교회에 적응하고 영적 성숙을 경험하는 일과, 대학 학비를 위한 장학금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 교회 정착을 위해서는, 반드시 파송 교회만을 고집하지 말고 그들의 신앙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적절한 교회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교회의 넓은 이해도 필요하다. 물론 이들과의 교류는 계속하되 우선은 MK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신앙을 위하여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 미주의 선교장학공동체인 M&SC의 후원으로 MK NEST에서는 MK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처럼 각 선교부와 교회별로 적극적인 장학금 유치가 필요하며, 기독교 기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청된다.

이제 많은 대학 졸업생 MK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들의 진로 개척이 또 하나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한국 사회에 들어가 실제로 부대끼며 영향력을 발휘하거나 이를 발판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자들이 되기까지 이 첫 세대 MK들에게는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청된다.

8. 선교부의 전문 인력

많은 선교단체들이 소속 선교사의 수가 늘어가고 장기 선교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MK 지원을 위한 전문 인력의 필요를 느끼게 되었고, 현재 몇몇 오래된 큰 단체들에는 전문 인력들이 조금씩 세워지고 있다. 아직은 대부분 간사 수준에서 MK들에게 개인적인 격려의 카드와 학습 자료 등을 보내 주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점점 선교지 경험이 있는 선교사들이 본부 사역을 맡게 됨에 따라 이 분야에 대한 선교부 차원의 지원이 조금씩 향상되고 있음은 고무적이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선교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들에게 전문성을 더할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하다. MK 사역 전반에 대한 이해와 국내외 교육 관련자들과의 연결 등을 위하여 선교부적으로 더욱 이 분야의 지도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9. 한국 교회의 MK 사역에 대한 참여도

한국 교회가 선교적으로 성장해 감에 따라 더디지만 MK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늘어났다고 보아진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한국 MK 지원사역의 근간을 이루어 온 MK 캠프가 가능하도록 여러 교회들이 재정적으로 지원해 준 것과, KOMKED와 MK NEST 같은 전문 MK 사역기관이 존재하고 사역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준 것은 이 MK 사역에 대한 전략적 중요성을 몰랐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기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그러나 다른 교회 개척 사역 못지않게 이런 분야의 전문 인력을 키우는 일에도 좀 더 과감히 투자를 할 수 있어야 하겠다.

이제는 각 교회 별로 MK들에 대한 구체적인 사역으로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많이 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을 중심으로 해외 단기 사역 내지 비젼 트립을 할 때 현지 언어를 배우지 않고도 직접적으로 한국 선교에 있어 필요한 부분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현지 MK 캠프 나 학습 캠프 등을 개최하여 그 지역의 MK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다만, 지역별로 한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곳은 기회가 자주 있는 반면 어려운 지역, 가장 도움이 필요한 지역은 여전히 소외되는 경향이 있어, 어떻게 이러한 단기 사역을 좀 더 효과적이고 조직적으로 안배할 수 있는가가 하나의 과제이기는 하다.

10. 국제적인 네트웤

전세계 100여개의 기독교/MK 국제학교들에 1990년대 이후 한국 MK들의 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이들 국제학교에서는 한국 선교계, 교육계와 동역하기를 간절히 기대해 왔다. 그러나 여의치 못한 가운데 1999년 독일에 있는 MK학교인 Black Forest Academy에서 개최된 ‘아시아 포럼’에서 MK NEST 백인숙 대표가 한국 선교와 MK 교육에 대해 발표함으로써 국제학교 네트웤과 연결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연이어 수원중앙 기독초등학교의 김요셉 목사가 국제기독교/MK 학교 연합(ACSI)의 국제 교사대회에 주강사로 등장하면서 한국 MK들에 대한 이해와 동역을 위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었다. 그 후 2000년, 2002년, 2006년에 수원중앙 기독초등학교에서는 ACSI, MK NEST와 연합하여 해외 국제학교 교사들을 초청하여 ‘한국을 알자’ 세미나를 개최함으로써 한국 MK들을 위한 국제학교 교사 교육의 일익을 담당했다.

그 외에도 국제 기숙사 대리부모 컨퍼런스에서는 한국 가정의 자녀 양육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국제학교 기숙사의 한국 MK 이해를 위한 강의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리고 한국 MK들이 있는 해외의 국제학교의 교사 교육을 위해서도 계속적인 요청이 오고 있다. 최근 아시아 교육 자원 컨소시움(AERC)에 한국 아카데미 출신 교사 선교사가 한국인 컨설턴트로서 동역하게 됨으로써 MK 지원을 위한 국제적인 네트웤에 한국의 교육가가 진출하기 시작했음은 고무적이다.

한국 선교사 자녀의 적지 않은 수가 해외의 기독교/MK 국제학교에 의존해 있는 현실에서 우리가 우리 자녀들을 그들에게 그냥 맡겨만 놓아서는 안되겠다. 그들은 우리가 우리 자녀들을 위해 더욱 주도권을 가지고 협력을 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영역에서 더 다양한 한국 MK 사역자들과 선교 지도자들이 적극적으로 국제적인 네트웤에 참여하여 한국 MK 교육을 위한 광의의 여건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음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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